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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고전읽기논어로 시작해서 사서삼경, 노자를 거쳐 장자를 읽고 있어요.닥친 시련을 잊어보고자 읽기 시작한 동양고전이 이제는 삶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거대한 고목나무처럼 기댈 수 있는, 혹은 조금 쉬어갈 수 있는 장르가 되었답니다.하지만 쉽게 읽히지 않아 가장 고전한 장르이기도 해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알게 된 고전 잘 읽는 방법을 정리해봤어요.고전이 어려워 보여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면 좋겠어요.1. 루틴화한다
긴 세월 동안 읽혀 온 고전은 신간에 비해 내용이 짙고 깊기 때문에 소설처럼 한꺼번에 읽지 않아요. 매일 고전을 읽는 시간을 정하고(주로 아침), 루틴에 포함시켜서 소량을 일상적으로 읽으면 어려운 내용도 소화시킬 수 있어요. 동양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하루'라는 시간을 무기로 삼는게 도움이 됩니다. '하루' 모여 '세월'이 되었을 때, 빛을 발하는 독서 장르이기 때문에 습관화할 수 있다면 가장 좋아요.
2. 원문을 체크한다처음 동양 고전에 도전할 때 한자로 된 원문이 어려워 뛰어넘고 해석으로 바로 넘어갔지만, 이제는 한자의 구성이나 쓰임새를 확인해요. 글자를 보면 고전의 세계관을 더 깊게 알 수 있고 반복해서 쓰이는 글자, 중요한 글자는 그대로 그 고전의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중요한 단어는 표지 뒷면에 포스트잇으로 메모하면서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3. 관계도를 만든다
수많은 신, 왕, 신하가 등장하면 '인물 관계도'를 만들어 중간중간 확인하면 헷갈리지 않아요. '시대 관계도'도 만들어요. 어떤 시기에 쓰였고, 여러 다른 고전과의 관계성은 어떻게 되는지를 확인해보는 습관이 생기면 다음에 읽고 싶은 고전이 저절로 정해지기도 합니다.
4. 해설서를 찾아본다
고전을 직접 옮긴 저자나 오래 연구하신 선생님들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펴낸 해설서를 읽으면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어려운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어요. 동양고전 초본인 독자들을 위해 잘게 잘라 소화되기 쉽게 먹여준다에 가깝겠네요. 고전의 원문을 읽고난 후에 읽어도 좋지만, 고전과 동시진행으로 해설서를 읽는 쪽을 더 추천해요. 고전이 쓰인 시대적 배경과 고전의 내용이 아우러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5. 필사한다완독 후 필사하면서 두 번 읽는 기회를 만듭니다. 고전이란 읽을 때의 독자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다른 깊이를 가지는 독특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뭔가 얻고 싶다, 인생의 힌트를 얻고 싶다 생각하고 읽을수록 얻을 수 있는 지혜가 비례해서 늘어난다고 느껴요. 필사를 하다보면 처음 읽을 때 넘겨버린 좋은 문장을 발견할 때도 있어요. 그렇게 글을 쓰면서 두 번 얻어요.
6. 다음 고전을 정한다
릴레이식으로 다음 고전을 정해요.
지금 읽고 있는 고전의 전후로 오는 고전을 읽으면 서로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보다 더 명확하게 알게 되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고전을 다음 타자로 정하지는 않아요.
쭉 적어보니 6개로 줄여지네시작하는 허들은 높지만 얻어 갈 수 있는 지혜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어렵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장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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