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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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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현상 2019. 8.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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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필사
 책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보관하는 이유는 두가지에요. 재독할 때 나침반으로서의 역할과 완독 후 필사하기 위한 표식.
많은 책을 읽지만 뇌가 기억할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읽을 때 좋은 문장이라 생각하고 보관해 둔 문장은 반드시 필사하고 있어요. 모든 장르의 책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필사로 책을 한번 더 읽는다고 설명하면 가까울까요?
그 순서와 방법을 정리해 봤어요.

1. 좋은 문장을 발굴하기 
 어떤 책이든 좋은 문장은 반드시 한 문장이라고 있기 마련이에요. 어떤 책은 거의 좋은 문장으로만 채워지는 경우도 있고요. 책을 읽을 때는 포스트잇과 연필, 형광펜 등을 이용해서 나중에 필사할 거리를 찾아 표시해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표시해 두지 않으면 방대한 양 중 어떤 문장을 필사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2.필사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
 힘든 일이 있고부터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더 본격적으로 필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시간을 붙잡고 나를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작했던 루틴 중 하나가 필사적인 필사였어요. 주로 아침 루틴에 더해서, 일어나자마자 좋은 문장을 몇 개 필사했어요.
그러면 새로이 시작되는 아침이 절망적이지만은 않더라고요. 저자처럼 훌륭해지자 라기보다는 이런 문장에 조금은 가까워 지자는 마음으로 차분히 필사하면 좀 더 하루의 시작이 상쾌해집니다.
필사를 위한 시간을 일단 만들어두면 실행하기 한층 더 쉬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3. 노트와 만년필 준비하기
 두터운 종이에 묵직한 만년필로 놓칠 수 없는 구절을 간직하듯 적어내려가는 일, 책의 좋은 부분을 그저 다른 곳에 옮기는 단순하지만 철학적인 작업은 뜻밖에도 나를 있어야 할 곳에 단단히 붙들어매어 주었어요.
그래서 필사를 더욱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트와 문구를 세심히 고르고 있어요. 노트는 몇 년째 같은 곳에서 나오는 유선 노트를 표지 색깔만 다른 것으로 매년 2~3권 준비해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필기류는 처음에는 손에 집히는 아무 볼펜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필사용 만년필로 글을 쓰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들로 그 시간을 채우면, 필사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면서 명상도 하고 깊은 생각도 할 수 있더라고요. 어떤 의식이라 생각하고 도구를 고릅니다.

4. 필사 노트 다시 읽기
 필사를 매일 반복하다 보면 필사 노트에 꽤 많은 문장이 쌓이게 됩니다. 좋은 문장의 박물관이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 거죠. 나를 살린 문장들이 모인 박물관을 펼쳐볼 때면 이제는 절망의 시간들이 저 멀리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안도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필사를 하면서 두 번 읽게 되고, 필사 노트를 읽으면서 세 번 읽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좋은 문장이 확실히 자기 마음과 뇌에 깊이 박혀서 그 문장이 주장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장점이 무궁무진한 필사로 잠시 책을 마음속에 두는 읽기, 필사.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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